[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양사의 주요 사업인 TV와 스마트폰의 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대수 비율)이 하락 또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가동률은 84.7%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3분기 89.7%, 2014년 3분기 84.7%에 이어 3년째 가동률이 90%를 밑돌고 있다.
TV부문은 표면적으로 보면 가동률이 높아졌다. 3분기 TV는 92.5% 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86.7% 대비 소폭 올랐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TV 생산라인을 약 1000만대 감축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생산능력은 4480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347만대로 30% 가까이 줄었다. TV 수익성 악화에 몸집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실제 누적 생산 대수도 3096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385만대보다 대폭 줄었지만 가동률이 상승한 착시효과가 발생했다.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가동률은 80%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 85.1%였던 것이 지난해 3분기 88%로 상승했지만, G4 등 주력 제품의 부진과 중저가폰 라인업 부진으로 가동률이 재차 하락했다.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대수도 줄었다. LG전자 단말기는 3분기까지 5524만대가 생산돼 지난해 5840만대보다 소폭 감소했다.
TV 가동률 역시 하락했다. TV는 LG전자의 캐시카우로 통하지만, 올 1분기 62억원, 2분기 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9% 가량 하락했고, 여전히 51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이에 가동률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3분기 TV 가동률은 69.5%를 기록했다. 지난해 80.8% 대비 크게 떨어졌다. 누적 생산대수도 1813만대로 20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비로는 20% 가까이 줄었다.
판매가격도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TV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밝혔으며, LG전자는 올 3분기는 지난해 대비 6.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LG전자는 환율과 제품 포트폴리오 비중 변동으로 지난해 대비 9.5%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제품인 SUHD TV,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4. 사진/각사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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