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세월호 사고와 돌고래호 낚싯배 사고 이후 선박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기 않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사고의 여파가 커 아직 국민의 신뢰가 두텁지 못한 상황이다.
선박의 안전을 이끄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수장, 목익수 이사장을 만나 선박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목 이사장은 철저한 선박 관리와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해 지난 1년간 직원들과 전력을 다해 달려왔다.
그는 “선박은 해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예기치 않은 기상변화에 노출되기 쉽고, 육상으로부터 고립돼 있어 안전이 위협 받을 경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임직원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선박 안전 확보를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 이사장은 30여년간 현장에서 선박관리 및 경영 분야 전문가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이사장이다.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지난해 10월 취임한 목 이사장은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선박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선박안전기술공단
취임 1주년 소감은.
운항관리업무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영역이 추가되고, 인력과 예산도 늘어나는 등 선박 안전에 관한 공단의 역할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취임 후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고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서로 합심해 어려운 일들을 찰 처리하고, 위기를 잘 극복해 잘 안정시켜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임직원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검사현장에서 고객과 만나고 전국 15개 지부 및 11개 운항관리센터를 발로 뛰며 임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다.
현장을 돌아보면서, 지난 37년간 역대 이사장들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공단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선박안전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지금까지 공단이 쌓아 온 명성을 공고히 다짐과 동시에 공단이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다짐한다.
취임 시 목표는 잘 진행되고 있나.
1년여 전 취임사에서 3가지 목표를 선언했다. 첫째는 우리공단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었고, 둘째는 우리 고객들이 우리 공단으로부터 만족한 안전 서비스를 받아 지향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셋째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이제는 안전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그것을 공단이 주도해야 된다는 국가적 사명을 이행하는 것이었다.
3가지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난 6월 전 구성원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공단 비전과 가치체계를 재설정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취임사에서 밝힌 다짐이 지난 1년간 얼마나 이루어졌고, 우리 직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초에 클라이밋 서베이(Climate Survey)를 실시했다.
17개 항목으로 구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영에 우선순위를 두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인력증원, 선박안전확보, 내부소통과 화합, 외부압력으로부터 직원 보호 등의 순이었으며, 그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경영성과는 보직자의 94.4%, 비보직자의 78.5%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직원들의 의견, 특히 긍정적인 응답이 다소 낮은 비보직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인 ‘인력증원’, ‘인사제도 개선’, ‘예산 증액’등의 부분은 향후 경영전략에 먼저 반영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력증원 부분 중 정시 증원은 시일이 많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결원 최소화,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증원 및 계약직 활용 등을 통해 직접적인 증원을 추진하는 한편 검사보고서 등 일하는 방식의 개선, 교육훈련 강화 및 업무효율화를 통한 간접적인 인력 증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토록 하겠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운항에 관심이 많다.
지난 7월부터 공단에서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안 여객선의 안전한 운항을 담보하는 운항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되어 우리 공단 임직원 모두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운항관리업무는 여객선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단 한 순간도 멈춤이 없이 지속돼야 하는 중요한 업무로써 운항관리 업무가 조기에 정착되고,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존 조직과 운항관리 조직간 빠른 융합을 통해 업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높여 단 한 건의 중대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이를 위해 출항 전 점검 시 ‘운항관리자’의 직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특히 ‘출항 전 화물고박상태, 승선인원 및 복원성 확인’을 포함해 선장과 공동으로 직접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강화했다. 아울러, 선박검사원 교육훈련과정과 연계해 운항관리자에 대한 복원성 교육 등 관련 직무교육 강화 및 평가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선박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운항 교육을 확대하고, 연안 여객선에 대한 검사 이력 등의 선박안전정보 공유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선박의 항해 시 야기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선원, 선주와 함께 더욱 철저히 점검해 사전에 제거하는 등 해양사고 예방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
안전운항 체험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년을 대상으로 안전운항관리 체험을 추진해 해양안전에 대한 대국민 의식 고취 및 인식전환을 도모하고자 한다.
‘청년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체험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단 전국 운항관리센터 소재지에서 공단 소개, 승선안전교육,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인천 및 여수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출항 전 안전전검 및 승선지도 점검, 여객선 조타실 및 기관실 등 내부시설, 선박검사 현장 견학 등을 통해 공단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연안해운업계 미래 인재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타 기관과의 협업 과제를 발굴하는 등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필요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도 적극 앞장설 것이다.
◇세월호 이후 여객선 안전 운항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선박안전기술공단은 '2015년 운항관리직 직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선박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선박안전기술공단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공단은 지난 10월 전국 12개 해양수산계 고등학교와 공동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호협정’을 체결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협정은 지난 9월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실시된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기회 7000개 제공 프로젝트’ 추진 선언 이후 공단과 해양수산계 고등학교간의 실질적인 상호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단은 직장체험, 청년 인턴 등 청년 일자리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해양수산계 고교는 수요에 맞는 준비된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숙련된 해양수산계 산업인력의 경력단절 또는 여타 산업계 누출을 일정 다소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정이 해양수산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은 물론 해양안전의식 제고 확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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