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료방송업계, UHD 원년 맞는다
2015-11-26 12:48:05 2015-11-26 12:48:05
유료방송 시장의 초고화질(UHD) 상품 가입자가 100만명을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UHD 시대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2853만 가구 중 디지털 가입자는 75.4%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이 지난 9월 기준 51.7%를 기록했고, 여기에 태생부터 디지털인 위성방송과 IPTV를 합친 수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가격 저항과 통신사 결합상품 강화 등으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지만 내년부터는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과열 경쟁 감소로 유료방송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디지털 전환도 마무리되면서 다음 단계인 UHD로 본격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전국 단위 다채널 UHD 방송을 송출했다. 기존 SkyUHD2 채널에 더해 현재 SkyUHD1, UXN 등 총 3개의 UHD 전용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업계에서도 내년도 UHD 활성화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UHD 중계방송을 추진하는 만큼 지상파 방송사들이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되며, 유료방송 역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부쩍 신경을 쓰며 채널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UHD 상용화에 성공한 케이블TV 업계는 아직 가입자 수가 1만여명에 그쳐 후발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053210), IPTV 3사 등에 비해 저조하다. 케이블TV 관계자는 내년 유료방송 시장을 춘추전국시대에 비교하며 “계속해서 통신사 자본력에 부딪힌다면 케이블TV 가입자가 줄어들겠지만, 케이블TV의 UHD 전용채널인 유맥스(UMAX)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서 어느 플랫폼에도 콘텐츠 공급이 가능해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8월 열릴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범중계가 계획돼 있어 UHD 방송 보급과 TV 가격 하락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4K UHD 패널 출하량이 내년 2분기 1725만대를 기록해 전체 패널 출하량의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3년 1분기의 17만대와 비교하면 100배 증가한 수준이며, 풀HD(FHD) 출하량 비중이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TV는 고사양, 고기능이 아닌 고화질”이라며 “스마트TV, 3D TV 등과 달리 UHD TV는 ‘화질 중요’ 조건에 부합해 단말 가격 하락 시점과 맞물려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콘텐츠와 단말 가격이다. 원활한 UHD 방송 편성을 위해 1000시간 규모의 큰텐츠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분은 현저히 부족하다.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가 마중물이자 기초 콘텐츠를 마련하고 유료방송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다채널 플랫폼을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상파 UHD 방송 상용화가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 실시될 예정인 만큼 UHD 이전을 촉진할 대안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UHD 수상기 가격이 높아서 일반 시청자들이 구매를 꺼리게 된다”며 “가전사들이 내년에 UHD 수상기를 얼마나 만들고 가격을 낮출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