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1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한번도 벗어나지 못했고, 12월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44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7.6% 줄어든 34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0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 사상 최대 흑자 규모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유가 등 원자재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는 4.5% 떨어지며 감소세를 이어갔고, 수출물량도 석유화학 시설보수와 철강 수출 부진으로 02.% 줄어들며 동반 감소했다.
그래도 11월 수출 성적은 지난 10월 15.8%가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이번 회복세는 선박 수출 급증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26억5000만달 규모의 해양플랜트 3척이 수출되면서 선박 품목은 수출이 133.7% 늘었다.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부품도 각각 수출이 23.6%, 1.8% 증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력품목인 자동차는 신흥국의 수요감소와 아반떼 등 신차의 미국 수입인증 지연 등으로 7.6%의 감소세를 보였고, 철강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도 단가하락으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2월에도 수출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인호 무역투자실장은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이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감소폭은 11월보다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유가의 하락으로 가격이 떨어진 원자재의 수입은 지난해 6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최근 1년 동안 수출입 증가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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