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남은 삼성, 내년 상반기 추가인사 실시할 듯
2015-12-02 15:01:22 2015-12-02 15:01:22
지난 1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중 추가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속도조절에 무게중심을 두고 향후 사업재편과 함께 수요에 맞춰 인사를 실시한다는 관측이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4일 임원인사와 다음주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에 추가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정기인사 뿐 아니라 인사수요에 따라 상반기 내에 사장급 이상 고위직의 이동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파격적 인사가 경영 쇄신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의 대폭인사를 이번 정기인사와 내년 상반기 소폭 추가인사로 나눠 위험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삼성 안팎에서도 삼성전자 인적분할, 계열사 추가 합병 등의 이슈가 혼재에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수장 교체는 사업 연속성에 리스크를 줄 수 있다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다"며 "파격적인 인사가 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변화가 심할 때는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은 것도 삼성 특유의 스타일이다.
 
삼성 인사의 제1원칙이던 '신상필벌'에 대해 유독 이번엔 무뎌졌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대규모 적자를 내며 경영위기에 놓인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대표를 유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 관계자는 “인사원칙에 반한다는 점에서 두 CEO의 유임은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하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임원 인사의 경우 지난해 353명의 승진자를 냈지만 올해는 200여명 정도만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8년(223명), 2009년(247명)의 승진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또 조직개편안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위해 패션과 상사부문을 합치고 건설과 리조트·건설 부문을 합쳐 크게 두 부문으로 결합하는 방안과 패션과 상사부문만 합쳐 세 부문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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