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본사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효과 및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매체 및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최근 특징과 여전히 가입자 확보 경쟁에 집중돼 있는 국내 시장 현실을 비교하며 합병법인 출범의 명분을 강조했다.
이형희 SK텔레콤 MNO 총괄은 “미국은 지난 1995년 31개였던 미디어 플랫폼 기업이 현재 3강 체제로 압축됐고, 전통적인 통신 기업들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 쪽으로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파편화된 경쟁이 지속되며 케이블TV의 실적이 부진하고 방송플랫폼 전반의 투자 여력 약화, 디지털화 지연, 콘텐츠 경쟁력 약화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침투 본격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유튜브가 국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에 대응할 만한 플랫폼이 없다는 의미”라며 “국내 기업들의 제대로 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내 시장을 잘 지켜내는 것도 글로벌 경쟁이 된다"며 "이를 잘 이겨내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본사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효과 및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 윤원영 마케팅부문장, 이형희 MNO 총괄. 사진/SK텔레콤
이에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미디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선순환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이 꼽은 인수합병의 기대효과는 크게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 제고▲문화·콘텐츠 산업 진흥 ▲투자 활성화 및 생태계 발전 ▲미디어 본연의 역할 수행 등 네 가지다.
합병법인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해 관련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고, 다양한 기기별 특성에 맞는 N스크린 서비스 제공, 스마트홈 및 IoT 연계 서비스 구축 등으로 고객 편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MCN 및 VOD 등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유망 콘텐츠를 발굴·육성해 ‘뽀로로’ 프로그램과 같은 성공 사례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지적됐던 방송의 공공성 및 기존 CJ헬로비전이 수행하던 지역성 등의 가치에 있어서도 지역민 참여 방송, 지역정보 전달을 비롯한 지역 특화 콘텐츠 확대 등으로 책임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5년 간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지금까지의 100만~300만명 가입자 규모의 유료방송 경쟁구도에선 개별 플랫폼 사업자들이 투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며 “새롭게 바뀐 경쟁구도 하에서 700만~800만명 사이즈의 플랫폼 사업자가 투자하는 것, 그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방송산업과 소비자 편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괄은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알뜰폰 부문은 주주가치 보호, 소비자 선택권, 정부 정책 측면에서 균형을 갖고 해결해야 하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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