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연 2.00%로 동결했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월 2.50%에서 2.00%로 내려간 뒤 6개월 연속 연 2.00%를 유지하게 됐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아직까지 경기가 살아난다고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또 "최근 국내 경기는 적극적인 재정, 통화정책 및 신흥기장국 경제상황 호전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 부진이 더욱 완화되는 등 개선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실시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서도 채권전문가 전원이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경제회복의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어 현재 통화정책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한은의 동결 결정도 이같은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오름세가 계속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는 점도 금리 동결의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6% 올라 2000년 5월 1.1% 이래 9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시장과 관련해 한은은 "시장금리와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또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와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월의 3조8000억원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도 3조7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3조원대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는 미약하고 물가는 안정돼 있어 금리동결은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라면서 "일부지역의 부동산가격이 불안하지만 금리 인상보다는 금융규제 등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기준금리의 인상은 빨라야 올해 말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관건”이라며 “0%에 가까운 성장률이 확실시된다면 내년으로 미뤄지겠지만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예상된다면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기준금리의 인상시기는 내년 1분기으로 예상된다"며 "현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후의 투자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금융완화 중심으로 스탠스를 잡아가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김 실장은 "경제 회복이 앞으로 지속될 지를 확인하는 시기가 올해 4분기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그때쯤이면 물가도 상승기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적인 논의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은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최근의 경기개선 움직임과 금융시장 안정이 지속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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