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3분기 웨어러블기기 시장의 주연은 '피트니스 트래커'였다. 애플워치, 기어S2 등 스마트워치 공세에 밀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출하량과 성장률 면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피트니스 트래커는 운동량을 알려주거나 심박수를 재는 등 운동이나 건강관리에 특화된 제품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핏비트는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샤오미도 1년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핏비트는 3분기에 47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하해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점유율은 22.2%다.
핏비트의 성장동력은 피트니스 기능에 초점을 맞춘 '핏비트 차지'와 '핏비트 서지'의 인기 덕이다. 두 제품은 기본적으로 걸음수·이동거리·칼로리 소모량 등 하루 활동량을 측정해 보여주고 심장박동수 측정과 수면분석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도와준다. 지난달에는 자동으로 운동을 인식하는 스마트트랙 기능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점유율 17.4%로 3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370만대로, 2위인 애플과 격차는 20만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40만대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에 출하량이 815% 증가했다.
샤오미는 '미밴드'를 필두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밴드는 움직임 측정을 기반으로 운동량과 수면 상태 정보를 제공한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판매가격은 14.99달러다. 지난달에는 심박박동 측정 센서를 추가한 '미밴드 펄스'도 내놨다. 샤오미 제품의 97%가 중국에서 출시됐고,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는 점에 미뤄 향후 성장성도 밝은 편이다.
샤오미의 뒤를 이어 가민(garmin)이 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내비게이션 업체인 가민은 그간 축적해온 GPS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한 '비보핏'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보핏은 걸음 수·칼로리·목표 걸음 수·수면 패턴·심박기 연동·무선 싱크 등이 기본 기능으로 탑재됐으며, 목표 자동 설정과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을 때 뜨는 경고 알림 등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의 24시간 활동을 점검해 준다.
스마트워치는 피트니스 트래커 성장에는 못미친 모습을 보였다. 2위를 기록한 애플워치의 3분기 출하량은 390만대였다. 시장 점유율은 18.6%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 월 200만대 판매가 예상됐던 데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다.
기어S2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까지 5위권 내 자리를 지켰지만 3분기 순위에서 밀려났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BBK는 70만대로 5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대거 출시됐음에도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피트니스 트래커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발전을 토대로 독립적인 제품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들이 핏비트의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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