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설탕출고가를 인상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CJ제일제당(097950)은 국제 원당가 상승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장도 가격 기준(부가세포함)으로 정백당 1kg은 1019원에서 1109원으로, 15kg은 1만3035원에서 1만4196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CJ제일제당(097950) 관계자는 "올 들어 원당국제시세가 80% 이상 급등하면서 28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원가부담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며 "원가인상 요인 중 일부만을 반영해 최소한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밀가루의 원재료인 원맥 국제시세가 두달 사이 26%가량 떨어진 만큼 내달부터 밀가루가격은 설탕 인상폭만큼 인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인상폭이 원당국제가격의 상승폭에는 못미치지만 원가에 대한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석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당국제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폭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도 "원가부담에서 해소된 만큼 주가나 실적에는 긍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인상만으로는 원가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향후 한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제원당가격과 실제 가격에 반영되는 올 4분기 부터는 수익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J제일제당(097950)이 설탕값을 올리는 대신 밀가루 가격은 내리는 만큼 실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설탕값이 올라도 밀가루값을 내리기 때문에 결국 기업입장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설탕 가격 인상으로 펀더멘털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환율 안정을 감안하더라고 이번 인상폭은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정부정책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또 올리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이 반영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CJ제일제당(097950)은 설탕값인상 소식에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결국 0.3%(500원) 하락한 16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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