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K-Sale Day에 참여한 유통기업들이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9일 유통산업연합회가 K-Sale Day 참여 유통기업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K-Sale Day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7일 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전문점 등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백화점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 17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국제적 쇼핑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요 참여업체 매출 실적. 자료/ 대한상의
롯데홈쇼핑, SSG.com, 롯데닷컴, AK몰 등의 온라인쇼핑몰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0% 증가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기획전과 쿠폰행사를 실시하며 홍보전을 펼진 것이 효과를 봤다.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점도 같은 기간 평균 7.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전제품 쇼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LG 등 가전기업과 연계해 마케팅을 실시한 덕분이다.
그 외에도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의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1.9%씩 늘었다.
연합회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는 신규출점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하지만 명절, 휴가시즌과 같은 특별한 대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편의점의 경우 이 기간 동안 22.7%의 매출 신장이 있었지만, 협의회는 담배값 인상이 매출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분석에서 제외했다.
K-Sale Day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26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유통 및 제조기업 총 10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업종별로 백화점은 최대 10~50%,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인기 생활용품 및 식품 위주로 10~50%, 전자제품 전문점은 30~50% 규모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K-Sale Day 행사는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세일 대전으로 해외 직구를 국내 소비로 유도해 내수진작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준비단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참여기업들의 매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유통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는 유통산업연합회는 유통업계가 자율적으로 대중소 상생협력 방안과 중소유통 경쟁력 제고, 해외시장 진출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3년 3월 출범한 민간협의체다.
유통산업 관련 협단체 7개(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편의점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와 유통기업 7개(농협중앙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에브리데이리테일, 롯데슈퍼)로 구성돼 있으며, 대한상의가 사무국을 맡고 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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