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영국 기업들이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가 영국 경제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은 요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구, 은행들은 브렉시
트의 부정적 영향에 의견을 모았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FTSE350(런던증권거래소 350대 기업) 이사회의 70%는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영국 기업들에게 '다소' 혹은 '명백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FT는 올해 상반기 해당 답변 비율이 63%로 집계돼 점차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기구와 글로벌은행(IB)들도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했다. 11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단계로 유지했다. S&P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금융, 수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국민투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영국 경제에 잠재적 리스크라고 우려했으며 씨티그룹 역시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영국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브렉시트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는 가운데 영국 기업들은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응답자의 4분의 1만이 브렉시트에 대한 대책 마련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53%는 브렉시트에 대한 논쟁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전문가들이 내년 6월 국민 투표 실시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영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EU회원국들과의 영국 개혁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27개국을 상대로 EU 내 회원국 영국 지위에 관한 협상을 벌인 뒤 결과를 두고 2017년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EU 정상회의는 오는 17~18일 열릴 예정이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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