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저금리시대)불안감 커진 부동산시장…"전세난 심화 불가피"
매수 심리 꺾일수도…"연립·다세대로 수요자 몰릴 듯"
토지나 수익형 인기 이어지기도 힘들어
2015-12-17 15:20:17 2015-12-17 15:55:57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공급 과잉 경고, 대출규제 강화에 이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주택시장은 물론, 토지와 수익형 부동산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악재가 겹쳤다.
 
특히,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했던 수요자들이 이번 미국의 조치에 따라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 지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남영우 나사렛대학 교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어서 국내 주택시장에 선반영된 부분도 있었지만 문제는 그동안 국내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는 부분"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부분이 사라지면서 심리적 영향이 가장 큰 부동산 시장 전반이 위축국면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대출 규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심리 위축은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거비용 상승으로 인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매매전환이 쉽지 않게 되면서 전세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김성용 씨알피플앤씨티 대표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전세나 매매 모두 대출에 대한 비중이 높은 상황인데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서 주거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전세 수요자의 경우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 전세로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난 심화와 매매시장 위축으로 '탈서울'이 가속화되고, 연립·다세대 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최근 지속된 전세난으로 서울 전세입자들이 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찾아 경기도로 이동하는 현상이 많았다"며 "공급이 한정된 서울에서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경기도 이주가 더 가속화되거나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주택시장 뿐 아니라 토지나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미국 금리인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해 두고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나 토지시장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하거나 단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면서 수요층의 자금조달 능력의 감소로 인해 매수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이미 미국발 금리인상이 예상돼 현 시장에 반영됐고, 우리나라 금리가 바로 인상될 가능성은 적은 만큼 갑작스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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