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겨울수혜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가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종목들이 눈에 띄고 있다. 겨울 수혜주란 날씨가 추워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주요 종목들을 말하며, 내복과 난방주 등이 대표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복을 판매하는 쌍방울은 이달(18일 종가 기준) 들어 17.12% 하락했다. 시야를 넓혀보면 3개월째 매월 10% 넘는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BYC는 이달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중순 하락 반전하며 소폭(0.54%) 밀렸다.
난방주로 불리는 지역난방공사와 경동나비엔도 각각 2.31%, 5.26% 빠지고 있다. 4분기는 추운 날씨로 인해 열과 전력사업 모두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주가 흐름은 녹록치 못한 상황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내년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역난방공사의 열병합발전설비용량이 내후년까지 늘어나지 않아 열 판매 매출과 이익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상대적으로 무난한 흐름을 보이는 겨울수혜주 종목으로는 삼립식품(2.84%)과 한국전력(1.53%) 정도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립식품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업종 내 성장세가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조6190억원, 영업이익은 29.7% 늘어난 793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계절 테마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터라 이전만큼의 커다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성은 이미 시장에 노출된 변수”라며 “무엇보다 펀더멘털과 실적 등을 세밀하게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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