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마라톤 교섭 끝 임단협 잠정합의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성과 격려금 400%+400만원 지급 등
인사경영권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 고수
2015-12-24 11:40:39 2015-12-24 11:40:3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23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 32차 본교섭에서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 교섭 끝에 201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노조 집행부 선거 이전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새롭게 당선된 박유기 노조 집행부와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 미타결 쟁점을 중심으로 집중교섭을 벌였다.
 
양측은 연내 타결 실패시 파업으로 인해 부품 협력사와 지역경제에 예상되는 타격을 막자는 의지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불투명한 내년 경제상황도 신속한 합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 임금체계 도입에 대해서는 내년 단체교섭시까지 지속 논의하여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임금피크제는 지난 10월 간부사원을 우선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전년대비 임금 각각 만 59세 -10%, 만 60세 -10%) 현재 만 58세를 정점으로 '59세 동결, 60세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로 운영중인 조합원 대상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내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도입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2조 잔업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 및 임금을 보전키로 합의했다.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 조정, 휴게시간·휴일 축소 등을 통해 근로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이 기존과 동일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8+8 근무형태 변경이 완료되면 기존 2조 근로자 퇴근시간이 새벽 1시 30분에서 0시 30분으로 1시간 당겨져 장시간 노동 및 심야 근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 내년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기본급은 8만5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 격려금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된 경영실적이 반영돼 성과급 300% +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고급차 런칭 격려금 50% + 100만원, 품질격려금 50% + 100만원, 별도합의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인당 2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 제고 및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노조의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이날 결정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8일 실시 예정이다.
 
24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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