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개혁이 착한 개혁이었다면,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 설득할 사람은 설득하고 반대의 목소리는 수용하겠다"
28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예금보험공사 19층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 씨를 뿌린 게 올해 개혁이면 물을 주고 새싹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착근의 개혁이 내년 개혁이다"라며 "내년에 열매가 맺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가며 개혁이 착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위원장은 또 "착한 개혁은 누구나가 공감하고 해야 한다고 인지하는, 큰 줄기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들이다"라며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고 반대 목소리를 때론 뛰어넘으면서 뿌린 씨앗이 뿌리를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출입기자단 송년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또 그는 올해 금융위의 든든한 후원군으로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들, 기자단을 꼽으며 "가장 든든한 후원군은 금융감독이었다"며 "금융개혁이란 구조개혁 과정에서 기득권을 내려놔야 하는 결정을 했야 했는데, 이를 혼연일체 정신으로 해결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소재를 제공해주고 많은 격려를 해준 금융회사와 400건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소화하느라 고생한 기자단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당면 과제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문제를 꼽은 임위원장은 "빚의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유능한 파트너는 권위있고 유능한 철학과 논리를 지닌 한국은행과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위원장은 금융관련 법률이 통과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법률이 통과하지 않을 경우 그렇게 뿌려진 씨앗이 싹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금융위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여야 간 합의를 거쳐 조문까지 정부와 함께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입법 조치가 진행되지 않아 너무 아쉽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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