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상승 지역 수를 추월했다. 지난 2014년 6월 이후 무려 1년7개월 만이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새해 첫주 전국 아파트값은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주 이후 2주 연속 보합세다.
공표지역 전국 178개 시군구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61곳에 그쳤다. 전주 상승 지역이 6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곳이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보합 역시 60곳에서 51곳으로 줄었다.
반면, 하락 지역은 50곳에서 66곳으로 16곳이나 늘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하락 지역이 상승 지역보다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아파트값 상승 지역은 지난해 10월 전체의 87%인 154곳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12월 들어서는 100곳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해가 바뀌면서 하락 지역보다 오히려 그 수가 줄었다.
◇전국 시군구 아파트값 상승 및 하락지역 추이(보합지역은 제외). 자료/한국감정원
수도권의 경우 다음 달 시행을 앞둔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증가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의 기대심리 저하, 대출 금리 인상 예상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로 관망세가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경북과 대구, 충남 등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북은 지난 9월 이후 17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구미시와 경주, 칠곡 등의 약세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수요자들의 관망세에 따른 주택시장 위축국면은 봄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만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만큼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구정이 지나고 봄 이사철이 오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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