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스크린 장착한 냉장고 '3사 3색'
2016-01-08 10:39:31 2016-01-08 12:14:51
올해 CES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냉장고가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슷한 컨셉이지만 그 용도와 쓰임새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CES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최초로 선보였다. 상단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이 제품은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과 냉장실 내부에 장착된 3대의 카메라를 연동해 보관 중인 식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보관 중인 식품별 적정 섭취 기한을 설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식품의 구매나 낭비에 대한 걱정을 줄여준다.
 
또 이마트·네이버 등 국내 유통·온라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시간 쇼핑 정보와 간편한 온라인 쇼핑, 각종 생활정보 등의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사진/ 임애신 기자
 
아울러 가족들간의 대회 소통창구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에 있는 메모와 일정, 사진을 냉장고 디스플레이
와 공유할 수 있다. 또 별도의 기기 장착 없이도 음악감상과 라디오 청취를 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다른 IoT 제품의 제어를 돕는 허브 역할도 가능하다. 삼성 스마트홈을 통해 다른 삼성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의 허브도 동글로 지원돼 조명·IP 카메라 등의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의 하이얼과 창홍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냉장고를 공개했다.
 
하이얼의 '아쿠아 디지(AQUA DIGI)'는 위아래 모두 32인치 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식품 관리를 도와준다. 물품을 구입한 후 영수증의 바코드를 냉장고 상단에 있는 카메라에 인식시키면 재고와 유통기한을 알려준다.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통한 식료품 구입도 가능하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사진/ 임애신 기자
 
이 냉장고에는 독특한 서비스가 지원된다. 냉장고를 사용하는 주부, 20대 직장인,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원타깃 광고를 한다.예를 들어 자녀가 있는 가정에 냉장고 스크린을 통해 아이의 교육자료를 보여주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신상 커피를, 출근하는 직장인에게는 출근 전 날씨를 알려준다.
 
김형일 하이얼 아시아지역 마케팅 부문 이사 "최근에는 신문이나 잡지를 잘 보지 않는다는 데서 착안했다"며 "냉장고는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하이얼에서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받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일부 환원한다"면서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을 저렴하게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아쿠아 디지는 삼성의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다르게 이 제품은 스크린 터치가 되지 않는다. 주부들이 일을 하다보면 손에 물을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태에서 전자기기와의 접촉이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모션 캡쳐 기능을 탑재했다. 주먹을 쥐면 클릭이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리모콘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리모컨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오는 4월부터 일본에서 판매되며, 다른 시장으로 확장도 계획 중이다.
 
중국기업 창홍의 큐브 냉장고. 사진/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창홍의 '큐브 냉장고'는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일반 냉장고가 길죽한 직사각형의 모양에 냉동·냉장실 두 공간으로 분류된 것에 비해 큐브 냉장고는 각각 크기가 다른 냉장고 박스를 큐브 형식으로 쌓을 수 있게 했다.
 
하나의 냉장고만 사용할 수 있고, 양옆에 있는 이음새를 연결해 2개, 3개, 4개 원하는대로 쌓을 수 있다. 각 냉장고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때문에 각각 원하는 용도별로 보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는 채소 보관용으로. 또 다른 하나는 와인 냉장고로, 나머지는 생산보관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냉장고 전면에는 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냉장고 내부에 카메라가 있어서 문을 열지 않아도 어떤 식품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른 디스플레이 냉장고와 차이점이 있다면 큐브 냉장고는 단순히 스크린 역할만 한다는 점이다.
 
냉장고 뒤에 USB를 꽂으면 사용자를 위한 레시피를 권유해주고 비디오를 볼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1000달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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