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 케이블방송이 지역 보도 기능 강화에 나선다. 최근
SK텔레콤(017670)이
CJ헬로비전(037560) 인수를 추진하면서 지역 여론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씨앤앰의 행보는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준다.
씨앤앰은 지역 채널을 담당하는 씨앤앰 미디어원 사명을 서울경기케이블TV로 변경하고 총선을 겨냥한 '뉴스토크 박종진 쇼'와 지역 이슈를 발굴해 심층보도하는 '쌍심지'를 신규 편성한다고 12일 밝혔다.
'뉴스토크 박종진 쇼'를 진행하는 박종진 앵커는 채널A '쾌도난마'를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뉴스토크 박종진쇼'는 매주 화, 금요일 오후 4시 주 2회 편성 방송된다. '쌍심지'는 지역 이슈 제공을 위해 14명의 PD가 대거 투입되는 시사프로그램으로, 짧은 뉴스에 담지 못하는 지역의 이야기를 자세히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경기케이블TV의 이번 개편방향은 인터넷(IP)TV 사업자나 전국단위 방송 사업자가 다룰 수 없는 지역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와 공공성, 지역성 구현과 재미와 오락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성낙섭 서울경기케이블TV 대표는 "이번 개편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방송으로 위치를 재정비하고 꼭 필요한 지역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라며 "케이블 지역 채널 본연의 지역성과 공공성을 재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씨앤앰의 지역 보도 기능 강화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인수가 전국단위 방송 사업자의 지역단위 방송 사업자 인수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역 보도 기능은 선거법과 방송법에 의해 허용돼 있는 것으로, 지역 여론은 지방선거나 중앙정부의 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업계는 물론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사에서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지역 보도 기능을 갖게 되면 선거 여론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합병법인은 23개 권역 가운데 17개 이상 권역에서 점유율이 60% 이상을 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지역 보도를 활용할 수 있어 SK그룹이 실질적인 보도 채널을 소유 운영하게 된다"며 "지역에서 특정 여론을 독점하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앤앰 박종진쇼 메인 이미지.사진/씨앤앰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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