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는 저가, 지방 광역시는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심한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주택가격 상위 20%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0억1458만원으로, 1년 전 9억4934만원과 비교해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위 20%의 매매가격은 2억2995만원에서 2억5057만원으로 9.0%나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더 컸다.
경기와 인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 고가 아파트가격은 4억4746만원에서 4억6963만원으로 5.0% 오르는 동안 저가는 9.0% 상승했고, 인천도 각각 6.2%와 8.7%로 가격 상승 차이가 컸다.
◇전세난에 매매전환 수요 증가로 수도권에서 저가 아파트의 상승폭이 컸던 반면, 지방은 고가 아파트의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반면, 지방 광역시는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 저가 아파트가 9782만원에서 1억602만원으로 8.4% 오르는 동안 고가 아파트는 3억5001만원에서 3억9043만원으로 11.6%나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 저가 4.1%, 고가 9.0%로 2배 넘는 상승률의 차이를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주택시장이 확장기여서 고가 아파트나 대형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수도권은 전세난에 쫓긴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저가 아파트 구입에 나서면서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지방은 지역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 위원은 "올해는 수도권의 경우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 강세, 고가 약세의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은 호황기가 지난 곳들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별로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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