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5일 미래산업 정책을 발굴할 인물로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영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맞서 미래산업 정책을 구상할 인물로 유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신경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반도체 경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입당했고 이날 ‘미래 경제’를 상징하는 유 전 사장이 합류했다.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낸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유 전 사장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전산실에 입사했다. LG전자 최고기술경영자(CIO)에 취임해서는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인프라 구축, 해외법인 표준 프로세스 정립 및 시스텝 구축 등 IT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이행해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2004년부터 LG CNS 부사장으로 재임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거쳐 (재)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ICT의 사업총괄 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 전 사장은 퇴임 후에 기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뜻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해 강연했다. 2014년부터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창의교육원 교수로 활동했다.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조직과 한 나라의 성패가 좌우될 전반적인 미래산업에 대해 소개했다.
문 대표는 유 전 사장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구상하고 정책화하는 데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장 경험과 식견을 두루 갖춘 전문경영인 출신이 드물었다”며 유 전 사장을 영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책을 통해 만났는데 책의 내용처럼 정치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정권의 ‘창조경제’는 실체가 모호한데 유 전 사장이 우리 당을 상상력이 풍부한 정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유 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엘빈 토플러의 말처럼 상상이 미래를 만들고, 기술과 시장을 만들고, 우리의 먹거리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치 문화도 다양한 상상의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