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올해 1분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분양 흥행에 성공할 경우 올 한 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위기에 군불을 지필 수 있지만, 자칫 부진할 경우 그 여파가 인접 지역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분기 경기 지역에서 총 3만4063가구의 신규분양 물량이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며, 이 중 14%가량인 4892가구가 동탄2신도시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88가구)에 비해 2.93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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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000720) '힐스테이트 동탄(1479가구)' ▲
GS건설(006360) 979가구 ▲포스코건설 '동탄 더샵(745가구)' 등 대형건설사 물량을 비롯해 제일건설 '동탄2신도시 제일풍경채(930가구)', 남해종합건설 '오네뜨 동탄2신도시(147가구, 이상 가칭)' 등 중소형 건설사 물량도 계획돼 있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612가구 규모의 뉴스테이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과잉공급과 대출규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동탄2신도시의 경우 미분양이 조금씩 쌓이고 있고, 시장 자체도 얼어붙은 상태"라며 "물량이 꾸준히 공급됐던 터라 예년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만한 시장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집계결과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동탄2신도시의 미분양 물량은 총 770가구다. 여기에 12월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미분양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작년 12월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분양물량(5133가구)의 평균 경쟁률은 1.25대 1로, 11월(17.95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단지들의 입지도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단지가 리베라CC를 중심으로 남측에 위치해 북쪽에 자리 잡은 중심상업시설이나 KTX동탄역 접근성이 떨어진다.
장재현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경우 입지가 탄탄해 분양 흥행에 성공하겠지만, 수도권으로 나오면 입지가 관건이 만큼 분양 성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신안종합건설은 최근 동탄2신도시 최남단에 입지하는 '동탄2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의 입주자모집승인 취소를 신청했다. 신안종건은 이 단지를 전용 84~96㎡, 980가구 규모로 조성하려했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와 고분양가가 저조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아예 사업을 접었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전혀 개발이 되지 않은 남동탄 일대 분양한 것이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본 사업 취소가 동탄2신도시 전체 침체로 이어지긴 어렵겠지만, 밀어내기식 분양이 계속된다면 반복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출규제 강화와 인접한 광주, 용인, 평택 등 수도권 남부권의 분양물량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당초 분양일정을 1월로 잡았다가 잠정적으로 '동탄 6차 호반베르디움'을 연기한 호반건설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 1분기 동탄2신도시에 작년보다 3배가량 많은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자칫 분양 흥행에 실패할 경우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료/부동산인포. 그래픽/최원식 디자이너.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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