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해외건설 텃밭이던 중동시장의 수주가 대폭 줄어들면서 지난해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분양시장 호황에 선전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461억달러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밑돌았다. 2007년(398억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국내 주택시장은 모처럼 호황을 맞으며 건설업계의 시름을 덜어줬다.
지난해 전국 분양실적은 52만5400가구로 2014년(34만3800가구)보다 52%나 급증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산유국이 많은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의존도가 높은데 저유가로 인해 수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며 "다만, 지난해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물량들을 소화하면서 실적개선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분양시장 규모가 올해는 다시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는 뉴스테이와 대규모 민자형 사업 등이 다시 건설업계 먹거리를 책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뉴스테이 공급물량을 지난해(1만4000가구)의 두 배에 달하는 2만5000가구로 계획중이다. 또, 내년에는 4만1000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첫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인 인천 'e편한세상 도화'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도로 건설에도 건설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올해 착공 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만 6조원에 달하며, 민자사업으로 추진 예정이다.
고속도로 안전투자 비용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개선 사업도 진행된다. 중부선 하남~호법 41km 구간과 영동선 여주~강릉 145km 구간에 각각 1002억원, 3551억원이 투입된다. 민간이 선투자해 사업을 추진한 후 한국도로공사가 준공 후 사업비와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저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해외수주 물량이 크게 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그 과정속에서 뉴스테이나 도로 건설 등이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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