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韓 증시, 버블 붕괴 가능성"
2009-08-31 15:16:04 2009-08-31 18:39:41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독일계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국내 증시의 버블 가능성을 언급, 눈길을 끌고 있다.
 
노베르트 발터(Norbert Walter)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및 한국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발터는 "유동성이 증시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기업실적이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증시 버블이 내년이라도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 역시 낮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V'나 'W'자형이 아닌 '트리플(triple) U자형'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 경제도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 즉 한국은 이제 첫 U자를 경험했으며 향후 2~3분기내에 실업률 증가에 따른 소득 감소로 지출이 감소하면서 두번째 U자를 경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발터는 이어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면서 경기 회복이 불안정해지고 주식 시장에 이러한 충격이 전해지는 시점에 마지막 U자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이나 2011년경에서야 비로소 우리경제의 회복 여부를 단언할 수 있다며 성급한 경기회복 기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경제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2.3%로 지금까지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OECD의 최근 낙관적 전망과 대비되는 내용이다.
 
발터는 "한국은 성숙한 시장이며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뿐 아니라 공공 부문의 R&D투자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과 관련 "내년 4월 부활절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통화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상을 확인한 이후에야 인상 여부를 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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