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주가가 장막판 뒷심을 발휘해 연중 고점을 좀 더 높이며 마감됐다.
26일 코스피지수는 12.74포인트(+0.80%) 오른 1614.12포인트로, 하락 하루만에 재차 반등했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버냉키 의장의 연임 결정과 주택·소비 관련 지표가 호전되면서 강보합권에 마감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반등하며 출발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오후 들어 상승으로 방향을 잡자 국내 증시의 상승폭은 더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216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도 101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쪽에서는 차익(+68억)과 비차익(-726억) 모두 합해 65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2741억원 어치 매물을 내놓았다.
업종별로는 기계(+4.62%), 보험(+2.47%), 섬유의복(+2.02%), 의약품(+1.85%), 서비스(+!.78%), 철강금속(+1.5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비금속광물(-0.14%), 증권(-0.12%), 은행(-0.03%)업종만이 하락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소외주들의 반등이 눈길을 끌었다.
KCC(002380)가 외국인의 반발 매수세로 인해 7.52% 올랐다.
KCC(002380)는 그동안 기관의 매도 행진이 이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 감소와 지분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주가 약세도 부담 요인으로 분석돼 왔다.
한편 닭고기주가 신종플루관련주로 부각되며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됐다.
마니커(027740)가 7.74%,
하림(024660)이 4.79%,
동우(088910)가 2.69% 올랐다.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의 원료인 '유정란'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에 닭고기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하지만 아직 닭고기업체들과 제약업체들 사이에 유정란 공급계약 소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지수는 6.27포인트(+1.23%) 상승한 516.96포인트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이 101억원, 개인이 34억원, 기관이 4억원 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홈쇼핑주가 좋은 실적과 더불어 신종 플루 수혜주로 떠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CJ오쇼핑(035760)은 2.18% 상승을 유지했고,
GS홈쇼핑(028150)은 상승폭을 거의 반납해 0.45% 상승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승에 대해 "예년에 비해 길었던 장마로 홈쇼핑주들의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과 신종 플루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홈쇼핑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빠른 순환매 속에 중소형주 플레이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 팀장은 "8월 말을 앞두고 있으나 펀드 환매로 인해 기관(투신)의 매수 여력이 떨어져 대형주 주가는 저조하며, 반면 개인의 매수로 중소형주와 소외주의 주가 상승탄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 구간에서 투자수익률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매매에 신중하라"며 "일정 부분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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