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온기 돌아오나?
지난해 상장 철회 기업 몸값 낮추고 재도전
2016-01-31 10:00:00 2016-01-31 10:00:00
지난해 연말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들고 있다.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이 몸값을 낮추고 주식시장 입성에 재도전한 것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이끈 것으로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핸드백 ODM(제조자 개발생산)기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6일과 27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 477.76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에는 3조6000억원이 몰렸다. 또 지난 20일과 2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희망가 밴드 상단인 2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코팅 솔루션 전문기업 한솔씨앤피(221610)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 789.8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 회사는 상장 후 주가 상승세도 높다. 지난 27일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1만8950원에 형성됐으며 지난 28일에는 2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9일에는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공모가 대비로는 60% 넘게 상승한 상태다.
 
자동차 부품 전문 유통업체 유니트론텍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니트론텍의 청약 경쟁률이 1112.76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에는 1조204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14일과 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4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도 희망가 밴드의 상단인 1만4000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 가운데는 몸값을 낮추고 재도전해 수요예측이나 청약에 성공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이티아이(082850)의 자회사인 종합 전자부품 전문 기업 아이엠텍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38.9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에는 4556억원이 모였다.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2.3대 1의 경쟁률을, 공모가도 희망가 밴드의 최상단인 75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다. 특히 이번에는 공모 물량을 기존 470만주에서 430만주로 줄였다.
 
2년8개월만 상장한 외국기업 크리스탈신소재(900250)도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모가 밴드를 기존 3600~4500원에서 2900~4200원으로 낮추고 공모주식도 1030만주에서 930만주로 줄이는 등 몸값을 낮췄다. 결국 지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3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경쟁률도 179.54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상장 후 주가도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안트로젠도 공모주식을 120만주에서 60만주, 희망가도 2만3000~2만8000원에서 1만7000~2만2000원으로 변경했다.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2만4000원으로 확정되면서 희망가 상단을 넘어섰다. 이와함께 60만주 공모 주식수도 70만주로 늘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철회한 기업 가운데 가격을 낮춘 진입한 회사들이 많다”며 “이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사진/한국거래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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