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한국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여건 중에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 이슈로 미국과 중국, 저유가, 국내 경기사이클, 수출 전망 등이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1일 발간한 '2016년 국내외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올해 주목해야 할 대내외 이슈로 미국 경제 추세가 뽑혔다. 미국 경제가 향후 성장동력을 잃고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이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시간이 갈수록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해 1월 전망 시점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측했으나, 올 1월에는 2.6%로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반면에 다소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성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비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소비심리도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미국 경제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주목해야 할 경제 이슈다. 지난해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래, 신흥국에서의 글로벌 자금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위기를 유발하고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니면 실물 경제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중국 경제의 방향성도 눈여겨봐야 할 이슈다. 즉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가 국면(경착륙)의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경기 둔화(연착륙) 정도에 그칠 것인가를 주목해야 한다.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중국의 구조적 문제들이 심각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중국 내에서 서비스업과 같은 내수의 경기안전판 기능이 작동하고 있고 이전과 깉이 중국 정부의 경기안정화 노력이 뒤따를 것으로 예견돼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인지, 아니면 경제 주체들의 구매력을 높여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이슈도 관심 대상이다.
국제유가의 급락을 바라보는 관점들 중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세계 경제가 저유가가 유발한 디플레이션으로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긍정론 입장에서는 최근의 글로벌적인 경기 침체는 저유가의 원인과 동일한 세계 경제 전반의 절대 수요부족이 가져오는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경기사이클의 향방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국내 경기가 저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침체를 보일지, 아니면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으로 경기 방향성이 전환될 것인지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즉 수출 증가율 감소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경기 개선에 대한 계기를 마련하고 침체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부진 속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우리 수출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미 수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수출 경기 전반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실물 경제가 취약할 경우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금융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화와 시장 변동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이 국내로 전이되는 경로에 대한 차단 노력과 중국 내 새로이 부상하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 요구된다"며 "저유가에 따른 구매력 증대 효과가 실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지속해 경제 외적인 불확실성 제거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2016년 국내외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를 펴내고 올해 주목해야 할 대내외 경제이슈로 '미국·중국·유가' 등을 꼽았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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