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한화큐셀과 OCI 등 국내 대표 태양광 업체들이 신흥시장 진출에 칼을 빼들었다. 다만 양사는 태양광 사업에서 다른 수익모델을 가진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도 각기 다른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인도 아다니그룹과 최근 50메가와트(MW)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70메가와트의 모듈 공급계약에 이은 연장선상이다. 인도는 오는 2020년까지 100기가와트(GW)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한화큐셀의 현지 공략도 재촉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연초부터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OCI는 지난달 21일 북미에 이어 두 번째 해외법인인 OCI솔라차이나를 설립하고 같은 달 27일 장쑤성 화이안시에 훙저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올해 중국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총 125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양사가 이처럼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이들 시장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에너지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 중 아시아가 5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독일큐셀이 갖추고 있던 기술력과 브랜드신뢰도,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36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모듈 출하량은 총 805메가와트로, 북미(31%)를 비롯해 일본(20%),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 25%), 중국(25%) 등에 공급 중이다.
모듈 판매의 수익률이 한자릿수 초반으로 발전소 매각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다. 때문에 향후 한화큐셀이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매각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영국에서 건설·운영 중이던 태양광발전소 3곳을 처음으로 매각하며 탄알을 챙겼다.
OCI의 경우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매각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미국 알라모(Alamo) 프로젝트(총 466.1MW 규모)를 비롯해 멕시코 로스산토스에 13.6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이거나 매각했다. 중국에서는 시저우 1, 2차와 홍저, 우시 브릿지스톤사 공장, 연태 등 5곳에 총 39.4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발전소 직접 매각 방식 역시 인프라 확보라는 난제를 풀어야 가능하다. 현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는 것은 해당 정부 및 지자체, 기업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OCI가 진출한 국가들은 미국과 멕시코, 중국 등으로 향후 다양한 국가들과의 사전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OCI가 지난달 27일 준공식을 진행한 OCI-훙저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CCI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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