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64세 생일을 맞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청와대로 난을 보냈으나 청와대는 수령을 거부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청와대에 축하난을 보내라는 지시가 있었고 아침 9시쯤 대표 비서실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연락했다”며 “10시 다 되어서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답이 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2013년 4월13일에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 박 대통령이 (생일) 축하난을 (문 위원장 앞으로) 보내준 적이 있었고 ‘정치는 정치고 도리는 도리다’는 생각에 (오늘) 난을 보낸 것"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사양한다는 답변을 세 차례 해왔다고 더민주는 설명했다.
박수현 더민주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들께 조금의 훈훈함이라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 도리가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며 “난 수령 거절이 대통령 뜻이 아니라 실무자의 정무적 판단이겠지만 아쉽다”고 언급했다.
박 실장은 “어쨌든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드린다”며 “다만 생일 축하의 말씀이 아니라 유감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유감스럽다”고 부연했다.
청와대에서 수령을 거부한 난은 이날 오전 11 40분 경 국회 더민주 공보실로 돌아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이 청와대에 보냈으나 수령을 거절당한 박 대통령 생일축하 난이 국회 더민주 공보실에 놓여있다. 사진/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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