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가 하락 여파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81% 하락한 9581.04에, 프랑스의 CAC40지수는 2.47% 떨어진 4,283.99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2.28% 내린 5,922.0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등세를 보였던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게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브렌트유는 이날 5.08% 급락한 배럴당 32.50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40% 내린 30.23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WTI는 장 중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중국 성장둔화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 합의 기대감이 줄어든 점이 유가 하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스퍼 로우러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과 특정 기업들의 수익이 저조하다"며 "이는 투심 약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4.49% 빠지는 등 석유 관련 종목의 하락 폭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영국 대형 에너지업체 BP는 20년 만에 최대 손실을 기록해 전장 대비 8.72% 폭락했다.
BP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의 22억달러(약 2조6598억원) 대비 91% 감소한 1억9600만달러(약 236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손실은 65억달러(약 7조8500억원)에 이르러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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