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가는 국제 유가와 환율 여건이 변화 중인 가운데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1일 옵션만기일도 매수 우위의 만기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이 추천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됐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9%, 0.15%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0.1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급등 하루 만에 하락 전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7% 떨어진 배럴당 31.72달러로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중동·유럽계 자금이 변하면 외국인 수급도 변한다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에 유가·환율 변화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정책 공조와 유가·환율 변화,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가 2월코스피 안도랠리를 이끄는 중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외국인 추세 매도의 중심에 서 있는 유럽·중동계 자금의 매매패턴이 변화할 경우 국내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럽계 자금은 유로캐리 지수와 마이너스(-) 0.726, 중동계 자금은 두바이 유가와 0.75의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외국인 매매패턴을 보면 환율·유가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하락 시에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유가 반등 시에는 외국인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유가·환율에 일희일비하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가·환율이 안정을 찾을 경우 외국인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유안타증권-중국 외환보유고와 옐런 의장 연설에 주목
오는 7일 발표되는 중국 외환 보유고의 감소 속도와 10일 옐런 의장의 발언 수위, 달러 향방은 향후 지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변수다. 외환 보유고 감소에 대한 컨센서스는 악화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핫머니 잔액이 12월 중 상당 부분 소진됐고, 외환 거래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점에서 감소 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준에서는 피셔 부총재와 더들리 총재가 3월 기준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달러 약세가 수반되기 시작했고, 10일 옐런 의장의 발언도 크게 다른 맥락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관심 업종인 철강의 경우 달러 강세 완화라는 원군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중국과 포스코의 자체적인 구조조정, 중국 발 철강 수출 물량의 감소 등을 근거로 포스코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달러 약세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방 확보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측면에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증권-2월 옵션만기 이슈와 전망
2월 옵션 만기는 긴 구정 연휴 직후 예정된 만큼 글로벌 변수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 시점에서 최근 나타난 반등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를 미리 체크할 필요 있다. 이번 만기에도 지수 방향성은 프로그램(PR) 비차익이 제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외국인 PR 비차익 부분(순매수 혹은 순매도 규모 둔화 여부)이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가 기술적 측면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어느 정도 저점(과매도권 위치)을 확인하고 반등 여건을 충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등 폭이 제한적이었던 가장 큰 원인은 원·달러 환율 요인으로 판단된다. 이번 만기는 매수 소폭 우위로 전망된다. 선물 외국인의 환매수 가능성이 높고, 베이시스 개선을 기반으로 차익거래에서 매수 우위의 스탠스가 유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이 나타나며 외국인 PR 비차익 부분이 순매수 전환하거나 순매도 규모가 큰 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선물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이 경험적인 저점에서 대규모 환매 성향이 나타나고 있어 단기 지수 반등과 베이시스 개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등 시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심화됐던 공매도 관련 개별 종목으로의 숏 커버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자료/NH투자증권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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