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의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제기되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20%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골드만삭스그룹의 로고.
사진/로이터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그룹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했다.
조지콜, 로빈 브룩스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EU 탈퇴와 잔류에 대한 영국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영국 자본 시장, 특히 파운드화 흐름에 잠재적인 위협 요소”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영국의 경상수지 흐름이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국민투표의 시행 여부 자체가 영국 경제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자본 시장의 혼란이 가중돼 파운드는 15~20%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이미 파운드화는 국민투표 시행 여부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약세를 띄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약 6%, 유로화 대비로는 8% 가량 하락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1.46파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6월 국민투표 시행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EU와 영국의 협상안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EU 내 영국 경제의 독립적인 형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다면서 향후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1.40 파운드 전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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