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대만 남부도시 타이난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7층 아파트가 무너진 가운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명 이상이 건물 잔해 속에 고립돼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정부 공식 발표를 인용해 지진으로 인한 아파트 붕괴로 어린 여자 아이와 4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40명 가량 거주하고 추정되는 이 건물에서 123명이 구조되고 그 중 26명 정도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까지 100명이 더 넘는 사람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갇혀있다.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 대만 현지 언론은 세 번째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던 사람을 부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120명 이상이 구조됐지만 아직 100명 가량이 고립돼 있고 2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로이터
붕괴 건물 건너편에 산다는 71세의 한 남성은 로이터에 "TV를 보고 있던 와중 갑자기 집이 크게 흔들렸고, 굉음이 들려 철문을 열어보니 건물이 무너져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곧바로 공구와 사다리를 챙겨 현장으로 가서 창문틀을 들어내며 사람들을 구했다며 "구조된 여성이 남편과 아이도 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가스 폭발이 두려워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다리 길이가 짧아 구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고 그는 안타까워했다.
벽두부터 전해진 재난 소식에 마잉주 대만 총통은 급히 지진 현장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앞서 마 총통은 "재난 상황이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생존자들을 구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7분(한국시간) 타이난시에서 동남쪽으로 43킬로미터(km)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10km로 비교적 얕아 피해가 더 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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