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업계 2위 수성 '총력전'
신세계, 신규점포 확대로 '턱밑 추격'…아웃렛사업 강화 '맞불'
2016-02-12 06:00:00 2016-02-12 06:00:00
백화점 2위 타이틀을 두고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백화점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신세계이 신규출점 등을 통해 턱밑까지 추격하자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사업 강화 등을 통해 2위 타이틀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조8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3조9744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신세계는 올해 5개 신규 점포 출점과 리뉴얼증축 계획하고 있다. 만년 3위 타이틀을 버리고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현대백화점은 겉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신세계의 신규출점이 모두 하반기로 예정된 만큼 올해 매출 실적에 반영되는 비중이 적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자신도 이미 지난해 대규모 신규 출점으로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했던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판교점과 디큐브시티점, 김포 프리미엄아웃렛 등 잇따른 대규모 점포 오픈으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는데, 올해는 반대로 신세계의 잇따른 신규 점포 오픈에 발목이 잡힐 처지에 놓였다. 두 백화점의 연간 총매출 차이가 1조원 미만에 불과해 신세계가 올해 신규출점을 마치면 자칫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 2위를 기록한 강남점을 이달 중 확장 오픈해 단일매장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목표를 달성할 경우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현대백화점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거나 역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업계의 순위 매기기에 크게 연연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저성장 시기에 업계의 순위다툼은 의미가 없다"며 표정관리에 나섰다.
 
이 같은 표정관리에는 '믿을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리뉴얼이나 증축을 제외한 신세계백화점의 순수 신규점포 오픈은 김해, 하남, 대구점 등 3곳인데 모두 8월 이후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정식 오픈하더라도 올해 영업일수가 적은데다 3곳 모두 지방 소재 점포이기 때문에 연매출 향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신세계가 2017년에는 인천터미널에 위치한 알짜배기 점포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내줄 처지에 놓여있다는 점도 현대백화점에게는 위안거리다. 수도권 대형점포 철수로 인한 손실을 지방의 신규점포가 모두 채워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대백화점 측은 2위 수성을 위해 특별한 전략을 취한다기 보다는 당초 목표했던 경영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는 '마이웨이'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서울 동대문과 송파, 인천 송도 등 주요 상권에 도심형 아웃렛을 출점하는 등 아웃렛 사업을 키우며 자연스레 2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왼쪽)과 올해 12월 오픈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오른쪽)의 모습.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총 5개의 점포를 증축 혹은 신규출점하며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 측은 경쟁사의 신규출점이 모두 하반기로 예정된 만큼 순위지키기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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