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섬세하지만 강렬한…'팔색조 보컬' 김재중
2016-02-12 16:56:57 2016-02-12 16:57:2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JYJ의 김재중이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12일 발표된 김재중의 솔로 정규 2집에는 총 12곡이 실렸는데요. 김재중이 솔로 가수로서 새 앨범을 발매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정규 1집을 선보인 뒤 2년 4개월 만입니다.
 
◇JYJ 김재중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지난 2004년 데뷔한 김재중은 아이돌 가수로 인기몰이를 하며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올랐죠. 그런 그가 솔로 가수로 데뷔한 것은 지난 2013년 초였는데요. 첫 솔로 미니 앨범을 통해 선보인 음악 장르가 좀 특별했습니다. 김재중은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한 이 앨범에 록 음악을 담았는데요. 아이돌 가수 출신인 그가 댄스도, 힙합도 아닌 록 음악을 하자 일부 음악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죠.
 
하지만 김재중은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색깔이 담긴 록 음악을 선보였고, 솔로 가수로서 음악적 역량을 인정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재중은 새 앨범에도 록 기반의 다양한 노래들을 담았는데요. 그는 브릿팝, 블루스, 포스트그런지, 하드록, 팝펑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13년차 가수로서의 내공을 뽐냅니다. 섬세한 느낌과 강렬한 느낌을 넘나들면서 각기 다른 곡의 분위기를 표현해내는 김재중의 보컬 능력이 돋보이는데요.
 
타이틀곡은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입니다. 긴장감 있는 비트와 리듬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김재중은 밀고 당기는 듯한 느낌의 리드미컬한 보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는데요.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도 부족한 사랑에 대해 표현한 가사가 실렸습니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에 담긴 '굿 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화려한 드럼 플레이가 인상적인 팝 펑크 장르의 곡입니다. 김재중은 청량감 넘치는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이 노래에서 섹시한 느낌의 보컬을 선보여 매력을 발산하죠.
 
그리고 '서랍'은 감성적인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국내 최고 작사가 중 한 명인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했는데요. "나 사실은 가끔은 눈물이 나도 내 눈물 같지 않았어. 왜 슬픈지 모를 땐 슬픈 노래를 핑계삼아서 울곤 했어. 내 이름을 뺀 나는 누굴까 생각하면 늘 겁났었어. 멜로디를 뺀 얘길 하기 두려워"라는 가사가 실렸습니다. 김재중은 힘을 뺀 스타일의 보컬로 곡의 쓸쓸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김재중은 이번 앨범에 실린 다양한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뽐내기도 했는데요. '굿럭'(Good Luck)과 '원망해요'는 김재중이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한 노래들입니다. 직설적인 노랫말의 '굿럭'은 하드록 장르의 노래입니다. 김재중은 다이내믹한 느낌의 보컬을 선보이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망해요'는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노래한 곡인데요. 김재중은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내용의 가사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이밖에 꿈을 향해 거친 세상으로 달려가는 자신의 열정을 일깨우려는 의지를 담은 '웰컴 투 마이 와일드 월드'(Welcome To My Wild World), 내 존재의 이유가 바로 너라고 전하는 감성 고백송 '브레싱'(Breathing), 일렉트로닉 신스 사운드와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브릿팝 장르의 곡 '올 댓 글리터스'(All That Glitters) 등이 이번 앨범에 함께 실렸습니다.
 
지난해 3월 입대한 김재중은 현재 군 복무 중인데요. 완성도 높은 음악이 담긴 이번 앨범이 김재중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네요.
 
< 김재중 정규 2집 'NO.X'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13년차 가수의 내공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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