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익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수익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 내 이익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뮌헨 스마트폰 매장에서 한 남성이 아이폰 6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조사 결과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이 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캐너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한 지난해 애플의 분기 시장 점유율은 약 17.2%에 불과했지만 이익 기준 점유율은 2014년(80%) 대비 10%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애플의 이익 점유율은 5개 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은 23.9%을 기록했으나 이익 점유율은 14%에 그쳤다. 지난 한 해 동안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이익 점유율은 직전해 대비 1%P 둔화된 것이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극심한 이익 차별화 현상을 나타낸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워클리 캐너코드 제누이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분기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나 애플 스마트폰 대부분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매출을 기준으로 할 경우 54%로 크게 뛰어오른다"고 설명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타 스마트폰 제조기업들도 시장에서 도태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위클리 캐너코드 제누이티 이코노미스트는 "삼성과 애플의 이익 점유율을 더하면 103%로 집계돼 전체 파이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위클리는 "블랙베리와 LG, TCL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손실을 기록한 소니와 HTC가 전체 이익 점유율의 1%, 마이크로소프트는 3%를 갉아먹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애플이 연구 개발(R&D)에 집중하고 고객 유치에 주력한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충성도로 이어졌으며 이는 곧 업계 이익 점유율 1위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포화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성과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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