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확대로 최고경영자(CEO)들도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주가 하락으로 자사주 투입 성적표가 마이너스지만 최대 수천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순익 2조원 클럽을 달성한 신한금융지주는 올해(2015년 결산 기준) 배당총액을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인 6310억원으로 책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1200원으로 종전 최고액인 2014년의 950원보다 대폭 늘렸다.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현재 총 3만7040주의 신한지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은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1억2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나, 이번 배당으로 약 4400만원 정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도 올해 3786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지난해(2014년 결산 기준) 3013억원을 뛰어넘었다.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780원에서 올해 980원까지 끌어올렸다. 1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윤종규 회장의 배당금은 약 1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에 준하는 실적을 올린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아직 배당 규모 및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배당금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자사주 2만1251주를 보유 중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하더라도 1000만원 가량 챙기게 된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올해 배당을 많이 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비용으로 3000억원이 들어가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절반 수준인 주당 300원을 배당한다고 할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500만원정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주식 총 5만1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은행업 주가가 올 들어 계속 떨어지면서 은행권 CEO들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들인 자사주 투자 성적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 기준으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7.9%, 윤종규 KB금융 회장 -28%,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0%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왼쪽부터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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