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써야 제맛'…고도주가 뜬다
저도주 열풍 속 25도일품진로·진로골드 '인기'
2016-02-16 15:45:55 2016-02-16 15:46:54
최근 일명 '과일소주(리큐르)' 열풍이 불며 점차 낮은 도수의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지만, 도수가 높은 전통 소주를 선호하는 주당들의 선호도도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의 고도주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도수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의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하이트진로(000080)의 경우 최근 5년간 20도 이상의 소주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중장년층에게 일명 '두꺼비'로 알려진 '진로골드(25도)'의 10년전 연간 판매량은 9만2000상자(1상자 360㎖×30병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만5000상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15만8000상자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대중적인 소주와 최근 출시된 제품들의 도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소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진로골드 제품으로 옮겨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의 25도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의 판매량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해 2013년 1만5000상자(1상자 375㎖×6병 기준), 2014년에는 4만2000상자, 지난해에는 7만2000상자로 전년 대비 각각 171%, 72.8%씩 크게 증가했다.
 
소주 도수 양극화 현상은 하이트진로뿐 아니라 ㈜화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월 출시한 '화요53'의 판매량은 출시 1년만에 3500병, 매출로는 3억원을 돌파했다.
 
화요53은 중국 고량주 등의 대항마로 개발된 알코올 도수 53도의 제품이다. 일반 소비자의 선호도 및 가격 접근성이 낮은 고도주인 데다가 판매처 역시 주요 면세점과 화요 직영점 4곳, 일부 고급 중식당 등 좁은 유통망으로 출발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써야 제맛"을 주장하는 소주 마니아들과 최근 수년간 복고열풍과 더불어 '과거의 소주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고도주를 여전히 즐겨 찾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술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고 음주문화가 변화하면서 보드카나 위스키처럼 소주와 함께 과일주스·탄산수 등 다른 제품들과 섞어 제조해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담금 전용술의 판매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담금주'의 경우 2011년 63만4000상자(1상자 360㎖×30병 환산 기준) 수준이던 판매량이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난해에는 119만 상자를 판매해, 2011년 대비 약 90%가량 증가했다.
 
한편 17.8도인 '참이슬 후레쉬'와 20.1도인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 비중도 7:3정도로, 20도가 넘는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량 역시 꾸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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