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VR에 '풍덩'…가상현실시대 앞당긴다
수요사장단회의서 기어VR 체험…"콘텐츠 확보 과제"
2016-02-17 12:05:35 2016-02-17 12:06:27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각 계열사 사장들이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
 
삼성 사장단이 VR 관련사업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을 체험한 직후다.
 
삼성 사장단은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구윤모 삼성전자 상무로부터 'VR 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기어VR로 가상현실 영화·게임·스포츠를 체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세대 디바이스로 각광받는 VR 기술의 발전 현황과 각 사업에서 VR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반도체 분야에서도 VR을 활용한 사업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고, 정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실생활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용 분야를 넓혔으며,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미래 지향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VR 기술을)산업안전교육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연을 맡은 구 전무는 "기존 VR 기기의 무게와 크기를 줄여야 하는 것이 과제"라며 "또 VR 영상의 화질을 높여 어지러움증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G 등 차세대 통신기술과 환경이 잘 구축돼야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면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 의지로 비쳐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VR 전문업체 오큘러스와 손잡고 기어VR을 출시하며 가상현실 시대를 앞당겼다. 갤럭시S6 등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VR 기기와 각종 모바일 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인핸싱팀을 지난해 무선사업부(IM) 산하에 신설하며 VR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비롯해 지난 12일 개막한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VR체험관을 운영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유혹하고 있다.
 
박현준·김민성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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