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4개 원유 수출 국가가 산유량 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이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따르면 비잔 잔가네 이란 원유부 장관은 3시간에 걸쳐 이라크, 카타르, 베네수엘라 원유 장관들과 회담을 마친 후 "산유량 동결 결정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유가 회복과 시장 안정을 위한 움직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2달러(5.58%) 오른 배럴당 30.66달러로 마감하며 30달러선이 회복됐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역시 2.70달러(8.39%) 급등한 34.76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FT는 기뻐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이란이 정확히 동결에 함께 참여할 것인지, 또한 어떤 식으로 동결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재가 풀려 몇 년만에 원유 시장에 복귀하는 이란이 아무런 수익 없이 동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럼에도 이란이 첫 회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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