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드디어 닿을 올리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생존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 시즌 역대 최대 숫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빅리거들은 이번 스프링캠프로 한해 활약이 결정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구단별로 일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19일(한국시간)부터 시작돼 이달 말까지 열린다. 총 30개 팀이 반씩 나뉘어 애리조나 주와 플로리다 주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보통 투수와 포수가 먼저 캠프에 나서고 야수들은 늦게 합류한다. 이후 다음 달 초부터 열리는 시범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익힌 뒤 4월 3일부터 시작하는 정규 시즌 개막전을 준비한다.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선수는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 기존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최지만(LA 에인절스)이 새롭게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메이저리그 맏형격인 추신수는 이미 지난달 열린 미니 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겪은 추신수는 후반기 놀라운 활약으로 2할 7푼 6리 22홈런 82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전반기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류현진과 강정호도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먼저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지난해를 통째로 건너뛴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재활과 회복 훈련에 힘쓰며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경기 도중 왼쪽 무릎과 정강이뼈 부상으로 쓰러진 강정호도 당장 스프링캠프 합류는 어렵지만, 점점 재활과 훈련 강도를 올리며 4월 말 복귀를 목표로 한다.
'새로운 피'들의 도전도 시작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 5일 가장 먼저 플로리다에 입성한 박병호는 특유의 힘을 뽐내며 새 동료와 호흡하고 있다.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도 속속 미국으로 건너가 땀을 흘린다. 김현수와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해 팀 내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와 아직 유망주 신분인 최지만은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미래가 보장된다.
한국인 선수들이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심각하게 부진하다면 정규 시즌 주전 보장은 물론 25인 로스터 합류도 어렵다. 처지는 다르나 메이저리그란 목표는 같다. 이들 모두가 스프링캠프 후에도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류현진(왼쪽)과 추신수가 지난해 6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기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