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저지하기 위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EU) 정상회의에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좌)
과 마르틴 슐츠 EU의장 등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
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영국의 브렉시트를 저지하는 EU 개혁안에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이틀간 3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23일로 예정된 국민 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와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BBC뉴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영국 국민들이 EU 잔류를 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안 내용이 합의되면서 EU 잔류 결정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캐머런 총리가 요구했던 이번 개혁안에 프랑스와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기도 했으나 협상 테이블에서 EU 정상들은 ‘EU 공동체’를 위한 결과에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위원장은 “우리는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다”며 “’EU는 영국이 필요하고, 영국은 EU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공동체의 통합을 위해 일부를 희생할 의지를 보였다”며 “이제 최종 결정은 영국 국민들에 달렸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가 합의한 개혁안은 앞으로 EU 내 영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타결된 EU 개혁안은 영국이 요구했던 초안과 비슷하다. EU 집행위는 영국 정부에 4년간 이주민 복지 혜택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EU 회원국 55% 이상의 의회가 EU 제정 법률을 전면 거부하거나 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EU 제정 법률 거부권’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이 밖에도 요구했던 비유로존 국가에 대한 보호 강화와 EU 규정의 선택적 적용 권한 확대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마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는 오는 6월23일 치러질 것"이라며 "EU 잔류를 위해 진심을 다해 국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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