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세계 증시의 낙관론 속에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최근 각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잇달아 호전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투기에 가까운 과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경고가 얼마나 적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증시가 지난 1년동안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의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880.79를 기록하며, 올 들어 무려 55%나 상승했다. 특히 원유 수출량이 큰 국가의 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Micex 지수는 올 들어 86% 상승해 MSCI 개도국 지표 22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2% 상승했다.
인도의 센섹스 지수 또한 올해 66%가 올랐고 대만(57%)과 홍콩(43%) 증시의 상승세도 두드러지는 등 아시아 지역의 증시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도 3월 저점 대비 40~60%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증시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멤버인 스페인의 마누엘 곤살레스 파로마는 “최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대해 증시가 너무 과다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 각국 정부들이 아직까지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줄기차게 강세론을 외치던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도 "전세계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3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며, 전 세계 증시에 경고음을 보냈다.
존 그레이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 논설위원 또한, "낙관론이 최고치로 뛰었다는 것은 조만간 랠리가 멈출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주식 보유에 따른 위험성이 더 높아진 만큼 현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망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인 마켓워치는 S&P 주식분석팀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의 말을 인용해 "지난 1929년 이래 S&P 500지수는 1년 중에서 9월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내왔다"며, "9월은 계절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 조정받기 쉬운 달"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