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주택매매 절반으로 '급추락'
지난해 2월 1450건에서 올해 707건…대출심사 강화 탓
2016-03-01 10:00:00 2016-03-01 10:00:0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달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1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급감했다. 대내외 변수에 민감한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의 특성상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서울 내 타지역보다 컸다.
 
29일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강남3구 주택 거래신고량은 7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1450건과 비교해 51.2%나 줄었다. 서울 전체 거래량 감소율인 46.3%보다 크다.
 
강남구가 537건에서 238건으로 55.6% 줄었으며, 서초구는 464건에서 214건으로 53.8% 감소했다. 송파구는 449건에서 255건으로 43.2% 떨어졌다. 재건축 예정 아파트 밀집지로 범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 역시 537건에서 238건으로 56.4% 감소했다. 올 2월 강남3구 거래량은 최근 10년(2006~2015년) 평균 953건의 74.1%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가 줄며 매매가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의 하락폭이 컸다.
 
KB국민은행 집계를 보면 올들어 강남구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지난해 6.73% 상승, 서울 전체 평균 5.03%를 상회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강남구는 서울 25개구 중 올해 유일한 하락 자치구다. 올들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12% 상승했다. 강남3구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역시 서울 평균보다 낮다.
 
실거주가 동반되는 일반 아파트 호가의 경우 분위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유지하는 반면 투자형 상품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6억9000만원까지 올랐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35.6㎡는 지난달 6억7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9억4000만원까지 찍었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 50.3㎡는 최근 9억원에 새로운 계약이 신고됐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예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103.4㎡의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12억600만원에서 지난달 11억67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강남3구 주택거래 급감과 거래가 하락은 이달부터 시행된 주담대 대출심사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남3구 아파트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은행 대출없이는 매수가 어렵다. 강남3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861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930만원보다 3배나 비싸다.
 
또한 불확실한 금리변동추세와 공급과잉 우려까지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경우 실거주가 동반되지 않는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형 상품으로 대내외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출 규제 부담감에 재건축 예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강남3구의 약세가 연초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음달 개포주공 2단지 등 강남 대표 단지들의 청약 결과로 강남권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월 대출규제 첫 달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이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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