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떠난 한화투자증권, 개혁방안 지속되나
여승주 부사장 차기대표 선임… “원점 가능성 높다” 예상
2016-02-29 19:08:15 2016-03-01 08:04:08
파격적인 개혁행보로 증권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주진형 전 대표가 정치권으로 이동하면서 한화투자증권도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새로운 리더십이 출발하는 가운데 주 전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개혁 방안들의 백지화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에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을 선임했다. 당초 주 전 대표의 임기는 3월말까지였지만 그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일정이 당겨졌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주 대표의 거침 없는 개혁 드라이브와 사내 임직원들의 반발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특히 서비스 선택제 시행을 놓고는 갈등이 폭발하면서 지점장 50여명이 집단항명을 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또한 주 전 대표가 삼성물산 보고서 사안 등 그룹과도 대립각을 세우자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 그에게 연임불가를 통보하면서 여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서비스 선택제 외에 연공서열제 폐지 및 직무별 연봉제 도입, 과당매매 제한, 매도 보고서 의무화 등도 그의 개혁 방안으로 꼽힌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주 전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너무 급하게 추진하면서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며 “여 대표가 그룹과 코드가 맞는 데다가, 그가 내정됐던 과정을 고려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전임자의 개혁 방안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여 대표가 이날 “직원과의 소통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아직 주 전 대표의 정책과 관련해 언급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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