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행 중이던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버스와 충돌하는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구글 측이 일부책임을 인정하면서 자율 주행차량 프로젝트 이후 7년 만에 사고 책임을 지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범 운행중인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차량
의 모습.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 지난달 14일 시내버스와 접촉사고가 발생해 23일 사고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DMV에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구글 자율 주행차로 개조된 렉서스 RX450h 차량은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근처에서 시범 운행을 하던 중 차로에 놓인 모래주머리를 피해 경로를 바꿨다가 재진입하려 했으나 뒤따라오던 버스와 충돌했다.
사고 직전 자율주행차는 약 시속3km 이하로 속도를 줄였으며 들이받힌 버스는 약 시속 24km로 주행하고 있었다. 구글 측에 따르면 자율 주행차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차량에 동승했던 운전자 모두 뒤따라오는 버스가 속도를 늦추거나 차량을 피해 정지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량의 좌측 펜더, 좌측 앞바퀴, 운전석 측 자율주행 센서가 손상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만약 우리 차량이 차선 변경을 시도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
구글 측은 이번 사고로 소프트웨어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구글은 성명에서 “버스 등 대형 차량이 다른 차량에 비해 차선 양보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양보할 개연성이 낮다는 점을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에 각인시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더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후로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시행된 7년 동안 약 200만마일을 주행하면서 17건의 사고가 있었지만 구글은 매번 타 차량의 원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의 한계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 와치독 존 심슨 개인정보 감독자는 “자율주행차의 시대는 ‘아직’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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