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잦아들며 포근해진 날씨 속에 봄철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마다 날씨가 포근해지며 야외활동이 본격화될 때 봄 수혜주가 단골 테마주로 부각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몇몇 종목들만 성수기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봄 수혜주로는 자전거주가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지난 2일 장 중 연중 최고가(2만1250원)를 경신했다. 2월 중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1만8000원대이던 주가가 보름 만에 11.2% 올라 2만원대를 돌파했다. 자전거 업체들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5월까지가 최대 성수기로 분류된다.
삼천리자전거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30%)의 자전거 업체로, 올해 원가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은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의 80% 이상이 중국산 수입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에는 한·중 FTA 관세(8%) 철폐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3.1%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세 철폐 효과로 원가율은 전년 대비 4%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아팔란치아’와 용·부품 판매량 증가로 본업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전거주인
알톤스포츠(123750)도 봄 수혜주로 거론된다. 지난달 월간 기준 14.75% 상승한 알톤스포츠는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 2일 장 중 796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국내 자전거업체로는 유일하게 중국 텐진에 100% 소유의 자체 자전거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장 내 도장라인과 신규 설비 설치 등 약 40억원을 투자했고, 생산공정을 전면 개조해 생산에서 최종 출하까지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 미주, 동남아, 중국 등에 신제품 출시로 국외 수출금액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성환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지난해 70억원이었던 국외 수출금액은 올해 12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수침체와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올해는 평균판매가격 인상과 국내외 매출 증가로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8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8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행주도 봄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달까지 움츠렸던 여행주는 이달 들어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
모두투어(080160)는 지난달 말 6.5% 오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며 이달 주가 3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도 5%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하나투어(039130)도 이달 3% 오르며 상승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 넘게 상승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엔,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는 상관없이 예상보다 높은 출국자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년 대비 연간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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