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올 4분기 핵심 경영전략으로 은행의 ‘체질개선’을 내세웠다.
이 행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연체관리와 수신기반 확대를 통해 예대율을 개선하고 저(低)마진 대출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등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각종 경제지표와 실물지표가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정부 경기부양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고 기업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자산확대를 자제하는 등 외형확장을 경계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이 행장은 “고객 신용도가 좋지만 마진이 적은 대출이나 지급보증 등 외형만 커지는 영업은 자제할 것”이라며 “’고객’, ‘경쟁력’, ‘차별화’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장기성장을 위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은행 실적에 대해서는 “2분기에 비해서 3분기에 실적이 좀더 나아졌고, 내년에는 신한은행이 신한카드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 은행권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대손충당금에 대해서는 “2007년 4000억원이었던 충당금이 지난해 8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 같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충당금이 대폭 줄어들고 오는 2011년에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행장은 “현재 일본의 예금금리가 0.15%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1%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면 일본 현지 고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안에 700억엔을 끌어오는 게 목표지만 1000억엔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5년 뒤에는 5000억~6000억엔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금융위기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통해 글로벌 리딩뱅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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