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으로 꼽히는 중국발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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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40만대에 그쳤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80만대를 넘어섰다"며 "시장 규모로는 연간 5000억원에 달하며, 수년 내 2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1990년대 후반 첫 선을 보인 공기청정기는 2010년까지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2013년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공포가 퍼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불었다. 강재섭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기오염에 대한 불안과 함께 환경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일본과 미국의 경우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각각 10%, 25%인데 반해 중국과 한국은 2%, 5%에 불과해 향후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를 걸러주거나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가세하면서 수요에 불을 당겼다. 업계 1위인 코웨이(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 38%)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아이오케어(IoCare)'를 통해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케어 서비스는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정화하는 차세대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아이오케어 인기에 힘입어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든 밥솥 강자 쿠쿠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쿠쿠의 공기청정기 '인앤아웃에어'은 출시 한 달 만에 16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제품에 탑재된 안심헤파필터는 집안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외부의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쿠쿠 관계자는 "3월이 꽃가루와 황사철에 따른 성수기인 만큼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의 질주에 삼성과 LG의 자존심을 건 추격, 여기에다 위닉스와 청호나이스, 쿠쿠 등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면서 주도권 경쟁은 격화됐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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