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전국구 건설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이 최근 울트라건설 M&A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밀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요 대형건설사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호반건설 2조1520억원, 울트라건설 4652억원을 단순 합산 해도 2조6000억원 규모로 껑충 뛰며 13위에 랭크된
두산건설(011160)(2조4456억원)을 앞서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면에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돼 종합건설사로 진일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 관계자 역시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이를 분산시키기 위해 토목 사업 분야가 강한 울트라건설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 사업의 호조로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한 만큼 주택 부문의 선전은 상당하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만3346가구, 1만7736가구의 '호반베르디움'을 일반에 공급하면서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물량 공세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 기간 공급된 35개 단지 가운데 32개가 순위 내 마감됐으며 특히 2014년 4월 '전북혁신도시 C5 호반베르디움(31대 1)'과 같은 해 7월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 2차(29대 1)', 작년 7월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13대 1)' 등은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하면서 분양 흥행에 성공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에 달할 정도로 주택사업에 치중돼 있다. 지난해 시평에서도 건축능력평가액은 1조7660억원이었지만, 토목능력평가액은 5640억원에 그칠 정도다.
이에 반해 울트라건설은 2014년 연간 매출의 약 82%를 관급공사로 달성했다. 울트라건설은 국내에서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도로, 공단부지 조성, 지하철, 터널 공사 등 토목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매출 비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22%, 한국도로공사 13%다.
소규모지만 아시아와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에서 해외사업도 펼친다. 하수관로, 터널, 고속도로 등의 토목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2014년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미약하지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2013년 이전에는 매출의 5~10%를 해외공사에서 거둬들인 바 있다.
전국구로 도약한 호반건설이 주택시장 침체기를 대비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올해부터 관급공사가 종합심사낙찰제로 바뀌면서 토목이 강한 울트라건설을 인수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진행 중인 정밀실사는 이달 말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본계약 체결 및 관계인집회 등의 절차를 거쳐 6월쯤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경영방침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데다 실사 과정이나 관계인집회 등에서 변수가 많은 만큼 사명 변경, 인원 및 조직 개편 등에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주택 부문 비중이 높은 호반건설이 토목 및 관급공사에서 강점을 보이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할 경우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규모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건설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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