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9일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하루아침에 낙관했다가 비관했다가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디로 갈지 훤히 보인다”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경제인식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더민주 비대위 회의에서 "각종 연구기관이나 심지어 전경련 같은 곳에서도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경제정책을 총괄해야할 대통령께서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시작할 때부터 8년간 우리 경제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도 경제 인식이 잘못됐는지 아직까지 바꿔야 하는 아무런 조치가 안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제가 이번 총선을 맞이해 지난 8년 간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정책을 심판받는 선거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며 지금껏 위기 상황을 강조해온 것과는 다른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고 새로운 경제 틀을 마련하고 바꾸지 않으면 또 한번 경제적 위기가 다가온다”며 “외환위기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제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비대위원도 “3·1절 기념사에서는 대통령이 경제 위기론을 이야기했다가 1주일 후인 지난 7일에는 경제낙관론을 다시 말한다”며 “지금 위기는 대통령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경제인식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노동악법과 재벌특혜 민원법을 처리해달라 할 때는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가 경제 실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 낙관론을 들고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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